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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
제주 성산 일출봉에
청춘(靑春)을 묻고
초상(初喪)을 치르고 떠나온
후(後)엔,
두번 다시
묘지(墓地)에
가 볼 길이 없었다.
그리고는,
묘지(墓地) 위를,
안개비바람이
파도(波濤)와 함께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며,
연일(連日)
호곡(號哭)을 하고 있다는
말만
풍문(風聞)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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