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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도
지금과 똑 같아서,
정체불명(正體不明)의 자(者)나
심뽀가 요란(擾亂)하고 고약한 자(者)들이,
절간이나 선방(禪房)을 기웃거리며
자료(資料)나 훔쳐갈 궁리나 하고 공갈(恐喝)이나 치며
돌아다니면서 행패(行悖)나 부리고
무위도식(無爲徒食)하며
얻어 먹는 것도 성에 안 차,
대단한 세력이나 있는 것처럼
탐정(探偵)이나 형사(刑事) 흉내를 내며
건방지게 꼬락내나 풍기며 남의 뒷 조사나 하고,
저울을 옆구리에 차고 다니면서,
선지식(善知識)인양 속이고
선방(禪房)을 파고 들어가 도사처럼 굴며
고승(高僧)들을
저울대에 올려놓고
몇근이나 되는가 달기나 하고,
불법(佛法)이 무엇인가 응큼하게 물으며
옆구리를 쿡쿡 쑤셔대며 시험하는 것을,
속을리가 없는
밝은 눈을 가지신 고승대덕(高僧大德)들이,
잡인(雜人)들의 못된
그러한
지저분하고
고린내 나는
오장육부(五臟六腑)를 훤히 들여다보고,
버럭 고함(高喊)을 질러 양쪽 볼따구에 붙어있는
귀의 고막(鼓膜)을 뻥하고 맞창나게 뚫어준 것이,
할(喝)이 되었고,
정체불명(正體不明)의
되지 못한 난자(亂者)들의 하는 꼴딱서니가,
꼭 비오는 날
똥친 막대기와 똑 같아서,
불법(佛法)을 묻는 그 망나니들에게,
똥친 막대기다.
뜰 앞의 잣나무다.
차나 한 잔 들고 가거라.
- 하고 볼기를 갈겨 준 것이
화두(話頭)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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