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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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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나간 것은 아프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객(觀客)을 확보(確報)한다. 그리고는 지나간 것과 다가올 삶을 식을 줄 모르는 열대야(熱帶夜)와 한 몸이 되게 하여 뜨겁게 달군다.
작성자 Baikaltai House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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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76





.

***


바다는 버리고 살라 한다.


                - 91. 허호정



파랗게 멍든

가슴에

올려진 바위,


바다는

버리고 살라 한다.


파도는

청운(靑雲)보다 더 시퍼런 꿈을

새하얀 물거품으로 토(吐)해 내고

시린 가슴은 모래칼에 사라지네.


이카루스를 삼킨 채

서러워 오열을 토하는

밤바다는 숙명(宿命)이다.


파랗게 멍든 세월,


바다는

버리고 살라 한다.


나 보다는

멍들지 않았다 하며...


***

첨부파일 Scan_20180611_192502.jpg , Scan_20180611_192601.jpg , Scan_20180611_192737.jpg , Scan_20180611_192830.jpg , Scan_20180611_1929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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