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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寫眞) 속에는,
나의 제주도(濟州道) 땅
1,350평을 낼름 팔아 먹고도,
눈썹 하나 끄떡하지 않는,
멀쩡하고도 대단하신
안경을 걸친
한 남자(男子)가 있습니다.
- 이 사람은
- 지옥(地獄)에서 와서
- 수라(修羅)의 일을 행(行)하다 간 자(者)이다.
- 손등을 보면
- 확실(確實)히 알 수 있다.
요리조리 훑어 보고 돌아 봐도
그 사람은 떵떵 거리고 잘 사니,
그 사람은 잘난 거고
내가 미련하고 못난 거지요.
그렇지만,
그는,
앞으로 언젠가
동악청(東嶽廳)에 끌려가,
삼십륙부(三十六府)를 배정(配定)받아
칠십이옥(七十二獄)에서 죄목(罪目)이 가려져,
명률(冥律)에 따라
견딜 수 없는 치도곤을 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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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너무 오래 방치(放置)되어 후손(後孫)도 알 수 없고
성묘(省墓)해 줄 사람도 없는 불쌍한 고혼(孤魂)이 묻힌,
100평(百坪)이 넘는 묘지(墓地)를
주인(主人)이 없다고 팔아 치운 큰 죄(罪)가 있을 뿐더러,
그의 몸에
지옥표식(地獄標識)이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사후(死後)가
걱정이 아니 될 수가 없다.
남의 땅을 팔아 먹고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도망(逃亡) 가지도 아니한 자(者)여!
가슴이 너무 아프다.
어느 세상에서든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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